• 최종편집 2024-11-28(목)
 



사진제공 연합뉴스


 

치명률이 무려 88%에 달하는 감염병이 확산되면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아직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전파 양상을 보이지만 국내 유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해당 감염병은 의료인 등 의료기관 종사자를 중심으로 유행하면서 파급력이 상당한 만큼 기존 감염병 보다 우려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실제 국내 전파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했던 보건당국도 최근 상황이 심상찮게 전개되면서 입국자 검역을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지금까지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56명이 마버그열로 확진돼 1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질병청은 르완다를 포함해 유입 및 확산 우려가 있는 에티오피아, 우간다, 콩고민주공화국, 탄자니아를 마버그열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입국자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마버그열 감염이 의료기관 종사자 중심으로 유행하면서 사망자 발생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주목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마버그열 확인자 36명 중 29명이 의료기관 종사자로 파악됐다. 비율로는 무려 80.6%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질병청도 의료기관에서 마버그열 의심환자 진료 시 신속한 대응을 통해 추가 발생을 차단할 수 있도록 '의료진 안내서'를 배포하고 본격적인 관리에 나섰다.


우선 보건당국은 의료진을 대상으로 마버그열 검역관리지역 방문력을 제공하고, 해당 지역을 다녀온 환자를 진료할 경우 증상이 있으면 의심 신고를 하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의심환자 진료시 개인보호구를 착용하는 한편 접촉주의, 비말주의 준수, 에어로졸 발생 처치 시 공기주의 준수를 당부했다.


마버그열, 마버그 출혈열이라고도 불리는 마르부르크병은 아프리카 중남부지역 풍토병으로, 마버그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성·출열성 질환이다.


1967년 독일, 세르비아에서 우간다로부터 수입한 아프리카녹색원숭이 관련 실험실 종사자에서 처음 보고됐다.


주요 증상은 초기에 40도 이상의 고열, 오한, 두통, 구토, 설사, 가슴 등 몸 상체 중심으로 반구진성 발진, 결막염 등이 발현된다.



이후 5~13일은 탈진, 호흡곤란, 중추신경계 증상 등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혈변, 토혈 등 출혈이 발생한다.


13일 이후부터는 간염, 무력증, 대량 출혈, 다발성 장기부전 등이 나타난 이후 8~16일 사이 사망에 이른다.


주된 감염 경로는 △감염된 동물 △환자 또는 사망자의 혈액, 체액 접촉으로 치명률은 24~88%에 달한다. 현재 상용화된 치료제나 백신은 없다.


하지만 이 높은 치명률은 국가별 의료 수준에 따라 크게 달라져 우리나라의 경우 치명률이 높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국가별로 보건의료 체계 수준이 달라 알려져 있는 치명률은 높지만 우리나라나 또는 의료기술이 높은 국가에 적용되는 정도의 치명률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호흡기를 통한 감염이 아니고 접촉을 통해 감염이 되기 때문에 대규모 확산 우려는 덜하지만 의료진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추세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버그열은 국내에서도 법정 제1급 감염병으로 분류돼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 발생한 사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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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률 88% 감염병→'의료진 전파'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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