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박형욱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일 먼저 요구한 것은 "정부와 대통령의 태도 변화"였다. 비대위원장으로서는 합의에 기초해 비대위를 이끌겠다고 했다. 무엇보다 전공의와 의대생 의견을 중시하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13일 오후 의협 대의원회가 진행한 비대위원장 선거에서 대의원 233명 중 123명(52.79%) 지지로 당선했다. 이번 선거 최종 투표율은 95.49%다. 박 위원장은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과 전공의 대표들의 공개 지지를 받았다.
당선 소감에서 박 위원장은 "제일 경계해야 하는 것은 위원장의 독단이다. 앞으로 구성될 비대위는 위원 합의에 기초해 입장과 행동을 결정하겠다"며 "비대위 운영에서 그간 소외된 전공의와 의대생 견해가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비대위 구성과 운영안은 오는 16일 진행하는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 조율해 확정하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위원 구성이 너무 많으면 형식적으로 흐를 수 있다. 간결하게 운영하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의료농단 사태는 급격히 해결되기 어렵다. 정부 태도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기 때문"이라면서 "정부는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의료 파탄이라는 시한폭탄부터 멈춰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공의가 돌아올 수 있도록 정책을 개선할 수 있는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변하지 않으면 아무리 도발하더라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의협 대의원회는 다음 주 초 구체적인 비대위 구성과 활동 방향을 발표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