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료정책학교(교장 최안나·前 대한의사협회 대변인)가 지난 30일 고려의대에서 개교식을 열고, ‘의사 정책 전문가’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대한의료정책학교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건강한 의료생태계를 구축하고, 의료정책에 대한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다는 계획이다.

이날 최안나 교장<사진>은 개교 선언을 통해 “지난 1년간은 의료현장의 신뢰가 무너진, 국민과 의사 모두에게 괴로운 시간이었다”며 “나름의 근거와 논리에도 왜 해결이 어려울까, 의협에서 만난 후배들과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 길은 ‘인재양성’에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의료정책 결정에 관여할 의사 출신 관료, 사회에 신뢰받는 활동가, 의료계 역량을 결집할 리더를 지금부터라도 키워야 한다”며 “우리 학교는 젊은 의사, 학생들이 지금의 아픔과 분열을 딛고 자신들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도록 지원하는 베이스캠프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대한의료정책학교 장재영 교육연구처장(서울대병원 사직전공의)에 따르면 대한의료정책학교 제1기 정책전문가 과정은 3월 27일부터 4월 13일까지 모집한다.
모집대상은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학생 및 10년 이내 의사면허를 취득한 자로, 오는 4월 13일까지 원서 접수와 서류·면접전형을 거쳐 오는 4월 22일 정원 30명으로 첫 수업이 시작된다.
구체적으로 교육 커리큘럼은 총 16주에 걸쳐 △정책역량 △정책생산 △정책실현 △국민설득 등 각각 모듈로 진행되며, 모듈당 2개의 강의와 1개의 워크샵 및 1개의 발표로 이뤄진다.
강사의 경우 실제 정책을 생산하고 이를 반영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기 위해 기자, 보좌관, 정부 관료 등 타 직역 전문가가 초빙됐다. 특히 학생들과 네트워킹할 수 있는 전 국회의원, 현직 의학계 교수, 언론계 등 멘토들이 마련된 것도 특징이다.
장재연 처장은 “해당 교육과정은 대한의사협회의 젊은의사 정책자문단의 멤버들이 성장한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됐다”며 “기반 자료를 바탕으로 논의하며 정책제안서 등 실질 결과물을 도출하고, 유관단체 및 KMA policy 등의 선배들에게 피드백 받아 교정하는 과정에서 많은 배움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찬규 학교공보처장(원광대병원 사직전공의)은 “선한 의도로 제안된 정책이 의도대로 사회에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의료계 밖에서 의료정책을 어떻게 바라보고 결정하는지에 대한 탐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타직역 목소리를 아우를 수 있는 정책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 및 국회의원, 안덕선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 한희철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이사장, 정지태 前 대한의학회장, 최대집 前 의협회장, 홍순원 여의사회장 김향 한국여자의사회 차기회장 등 의료계 내외 각계 인사들이 참여해 학교 발전을 응원했다.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 등 여러 인사들의 축하 영상을 보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