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환자 100명 내외 ‘안정적 유지’…올 여름은?
코로나19 환자가 매주 100명 내외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해외 유행상황과 여름철을 앞두고 추가로 범부처 점검이 이뤄졌다.
질병관리청은 질병청 회의실에서 ‘제5차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회의(6월 10일)를 화상회의로 주재하고 그 내용을 공유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최근 중국, 태국, 대만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3월 5만 6286명에서 4월 16만 8507명, 5월 44만 662명으로 환자발생이 늘어나고 있으며, 태국에서는 최근 3주간 6만명 안팎의 환자가 발생중이다.
다만 국내는 아직까지 안정적인 수준으로, 22주차(5월 25~31일) 국내 병원급 의료기관(표본감시기관 221개소)의 코로나 입원환자 수는 105명이다. 최근 4주간 소폭의 증감을 반복하며 매주 100명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연령층이 2025년 누적 전체 입원환자수의 59.9% (1513명/2525명, 5월 31일 기준)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최근 3주간 8% 내외 수준을 유지 중이며, 하수감시 바이러스 농도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나, 21주차부터 완만한 증가세(전주대비 3.2%↑)를 보이고 있다.
2025년 5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NB.1.8.1.이 올해 2월 첫 검출 이후 점유율이 증가해 31.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그 외 XEC 24.8%, LP.8.1 23.5% 순이었다. XDV 하위계열인 NB.1.8.1.은 기존 변이 대비 면역 회피능의 소폭 증가가 확인됐으나, 중증도를 높인다는 증거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
질병청은 여름철 유행에 대비해 코로나 고위험군 중 지난 2024-2025절기 접종을 받지 못한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당초 4월 종료 예정이었던 예방접종을 연장해 오는 30일까지 실시하고 있다.
다만, 이번절기 코로나 예방접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의료기관 재고 편차에 따라 접종이 어려운 경우나, 미접종자보다 이미 접종을 받은 기접종자들이 재접종을 받는 경우가 많은 등 일선에 혼란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돼 접종체계를 일부 변경할 예정이다.
효율적인 연장 접종 마무리를 위해 현장 및 전문가들의 제언을 수렴해 오는 16일부터 연장 접종 종료 시점(~30일)까지 약 2주간은 접종 가능 기관을 보건소 중심으로 일원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약 2주에 해당하는 기간(6월 16~30일) 동안 고위험군 미접종자는 보건소에 우선 문의해 보건소에서 접종을 받거나 보건소 안내에 따라 접종 기관에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종전에 백신을 보유하고 있는 의료기관에서는 여전히 접종이 가능하나 재고 편차에 따라 접종이 어려운 경우가 있을 수 있어 보건소에서 이를 통합해 안내하게 된다.
아울러, 최근 개최된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10월 중 새로운 코로나19 백신(JN.1 계열 LP.8.1)으로 2025-2026절기 접종이 시행되며, 백신 최소 접종 간격인 3개월을 고려해 오는 30일 2024-2025절기 접종을 종료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코로나19 유행을 대비한 관계부처 대책도 논의됐다.
의료체계에서는 하절기 코로나 유행 시 협력병원 재가동 필요성을 검토해 호흡기질환 환자를 분산하고 응급실 과밀화를 완화할 계획이다.
또한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270병상), 긴급치료병상(613병상, 연내 325병상추가) 등 가용 자원과 대응체계를 점검해 입원환자 증가 시에도 치료에 차질이 없도록, 감염병 재난 위기대응 실무 매뉴얼에 따라 단계별로 병상을 확보할 수 있도록 대비한다.
코로나 치료제의 경우, 정부 비축과 제약사 수급을 통해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 재고량은 전년도 규모의 여름철 유행 시 대응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된다.
질병청은 코로나 치료제 중 팍스로비드정, 베클루리주의 건강보험 적용(2024년 10월 25일~)에 따른 전면적인 시중 유통체계로 원활한 전환을 위해, 관계부처(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치료제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정부 재고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 지자체 협조체계 구축 등 관리를 강화한다.
복지부는 시중 유통체계로 전환된 팍스로비드 치료제가 도매상, 약국 등으로 원활하게 공급되는지 유통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업체 재고 현황을 모니터링하며, 유행 확대 시에는 코로나 치료제 조기 수입 및 물량 확대를 위한 업체 협의 등을 실시하여 치료제가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코로나 자가검사키트 재고가 현재 안정적인 수준이며,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여름철 코로나19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므로,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리고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해 줄 것을 건의했다. 특히, 조만간 신규 백신이 도입될 예정인 만큼 기존 백신은 고위험군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코로나 발생이 증가하기 시작하면 빠른 속도로 중증환자가 발생하여, 의료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코로나 발생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 유행 초기부터 치료제, 검사키트, 병상 수급 상황을 점검하여 환자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아직까지 코로나 국내 유행 양상은 두드러지지 않으나, 국내외 코로나 발생 동향을 면밀히 파악해 치료제 수급 등 유행 상황별 대응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해 여름철 코로나19 유행에 철저히 대비해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19 유행 시 관계부처 및 전문가분들과 긴밀하게 협업해 신속하게 대책을 수립하고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회의는 지영미 청장이 주재하고 감염병정책국장, 복지부 재난의료정책과장, 교육부 학생건강정책과장, 식약처 의약품관리지원팀장, 지역보건 의료기관 협의회, 의료계 전문가(대한감염학회,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대한응급의학회,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대한내과의사회,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한국병원약사회)들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