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돌아오나…의료정상화 첫걸음 주목
대한의학회, 사직 전공의 대상 설문조사 실시…'5월 복귀' 의향 확인

사직 전공의들 사이에서 수련병원 복귀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됨에 따라 의료계는 의료정상화를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한의학회를 중심으로 전공의 추가모집 특례 요청이 검토되는 가운데 이를 위한 사직 전공의 대상 설문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월 중 전공의 추가모집이 현실화 되고, 사직 전공의들이 대거 수련병원으로 복귀할 경우 지난해 2월부터 이어진 의료공백 사태는 일정 부분 해소될 전망된다.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임진수 전 대한의사협회 기획이사는 사직 전공의들이 참여 중인 텔레그램 채널에 ‘5월 전공의 추가모집 요청 설문조사’를 게시했다.
본 설문조사는 전공의 추가모집 요청에 대한 동의 여부와 함께 주요 사항들을 묻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해당 조사는 대한의학회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공의 수련과 전문의 자격시험을 주관하는 학회 차원에서 복귀 가능 인원을 파악하고자 하는 취지로 전해졌다.
이진우 대한의학회장은 “정부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수치가 필요하다”며 “설문결과를 토대로 정부에 전공의 추가모집 특례를 공식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5월 미복귀하면 내년 전문의 시험 '응시 불가'
특히 레지던트 3·4년차에 해당하는 상급 연차 전공의들은 내년 2월 전문의 시험 응시 대상이나 현재 수련이 개시된 3월 이후로부터 3개월 이상 수련이 공백일 경우 응시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
이달 말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사실상 내년도 전문의 시험 응시가 불가능해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5월 안에 복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임진수 전 이사는 “지금이 사태 해결을 위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며 “전공의들의 실질적인 복귀 의향을 취합하고 이를 기반으로 의학회를 통해 정부에 공식 요청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2월 의정 갈등이 본격화된 이후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사실상 최초의 의견 수렴 절차라는 점에서 의료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올해 1월 전공의 모집 당시에도 수련 특례를 적용해 사직 전공의가 동일 과목과 연차로 복귀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군 입대를 앞둔 경우 입영을 연기할 수 있도록 조치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지원율은 2.2%에 그쳤으며 지난해 하반기에는 이보다 낮은 1.4% 지원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복귀가 지지부진했던 배경에는 장기화된 갈등에 따른 피로감 및 정책 불확실성, 사회적 분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의대 정원이 동결되고 일부 의대생들이 수업에 복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전반적인 분위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여기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도 의료계 향후 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보건복지부는 현재 명확한 입장은 정하지 않았지만, 대한의학회가 추가적인 요청을 진행할 경우 이를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