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2(목)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의료인 감염도 늘자 '빅5병원' 중 2곳이 대응 단계를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의료인 감염도 늘자 '빅5병원' 중 2곳이 대응 단계를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병원들도 위기를 맞았다. 의료진 감염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위기 대응 단계를 강화해 확진된 의료진의 격리 기간을 5일로 단축하는 대형병원이 늘고 있다. 병원별로 수립한 ‘업무연속성계획(Business Continuity Plan, BCP)’에 따른 조치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달 24일 ‘병원 내 의료진 감염 대비 의료기관 업무연속성계획 지침’을 개정했다. 개정된 지침에 따르면 코로나19 위험도가 가장 높은 3단계일 때 확진된 의료인은 3일 격리 후 무증상이면 근무할 수 있다. 2단계일 때 격리기간은 5일이다.

또한 3단계일 때는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의료인이 확진자와 접촉했더라도 무증상이면 신속항원검사를 하지 않고도 일할 수 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 단계는 병원별로 ‘의료인력 격리(감염) 비율’을 기준으로 설정한다.

BCP에 따라 대응 단계를 가장 먼저 높인 곳은 서울대병원이다. 서울대병원은 지난달 26일부터 2단계로 상향해 의료인 등 직원이 확진됐을 때 격리 기간을 기존 7일에서 5일로 단축했다.

하지만 격리 기간을 5일로 단축한 기준인 ‘의료인력 감염 비율’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내부에서도 반발이 일고 있다.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측은 “지난달 25일 오후 6시경 문자메시지로 ‘26일부터 격리기간을 5일로 단축한다’고 통보했다. 원내 감염 정도나 대응 여력이 어느 정도인지 전혀 공유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전공의는 “설 연휴 이후 확진자가 급증했고 체감 상으로도 원내 감염이 심해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에 이어 서울아산병원도 BCP에 따라 지난달 28일부터 확진된 직원의 격리 기간을 5일로 단축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직원 1만여명 중 2%인 200명이 격리되면 2단계로, 5%인 500명이 격리되면 3단계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의료원 산하 3개 병원도 현재 2단계로, 확진된 직원의 격리 기간을 5일로 단축했다.

반면 서울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은 아직 1단계로 ‘7일 격리’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전체 직원의 1%가 격리되면 2단계로, 3%가 격리되면 3단계로 전환한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현재는 1단계로 정상 진료가 가능하다. 입원 환자를 줄이거나 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BCP로 기준은 정했지만 과별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직원 격리 비율이 1%나 3%를 넘겼다고 바로 대응 단계를 전환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확진된 직원의 격리 기간을 단축했을 때 오히려 원내 감염이 확산될 수도 있다고 판단, 기존 대응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의료인 등 직원이 확진되면 7일간 격리한 뒤 PCR 검사를 통해 음성이 확인돼야 출근하도록 한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7일 격리, PCR 검사 음성 후 출근이라는 기존 방침을 유지하고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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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늘면서 대형병원도 위기 단계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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