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2(목)
 


(이미지출처: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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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첫해인 지난 2020년 알코올에 의한 직·가접적인 질환과 중독사고 등 알코올 관련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알코올 중독 치료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알코올 관련 질환 전체 사망자 수는 5,155명으로 인구 10만명 당 사망률은 10.0명이다. 지난 2006년 이래 매년 8.8~9.6명 구간을 유지해오다 10명대를 돌파한 것은 2020년이 처음이다.

알코올 관련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주로 알코올성 간질환과 알코올 사용에 의한 정신과 행동장애에서 비롯됐다.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2020년 3,941건으로 전체 알코올에 기인한 사망원인 76.4%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높은 사망률을 기록한 것은 알코올 사용에 의한 정신과 행동장애로 21.1%였다. 이 둘을 합하면 97.5%나 된다.

특히 알코올 사용에 의한 정신과 행동장애에 기인한 사망은 2020년 1,089명으로 2015년 이래 처음으로 1,000명대를 넘어섰다.

한국중독정신의학회 이해국 이사장(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은 알코올 사용 장애자의 입원치료 서비스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2020년 알코올에 의한 사망률이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알코올 중독자에 대한 서비스 제공이 여타 질환에 비해 부족하고 인구 20만명 이상 지자체에 ‘중독통합관리센터’를 설치한다는 목표를 세웠음에도 10년째 50개 수준”이라며 “평균 직원 수가 4명이 안 되는 등 인력수준도 열악하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알코올 전문치료기관인 알코올 전문병원도 최근 1곳이 폐원해 전국 8곳 밖에 안 된다”며 “음주폐해와 알코올중독 치료지원에 대한 국가 재정지원이 매우 미흡하다”고도 했다. 음주폐해 예방사업 예산은 지난 2010년 이래 14억원 수준을 맴돌고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 내 중독문제를 전담하는 정신건강관리과와 음주폐해예방업무를 담당하는 건강증진과 업무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음주폐해 예방관리와 중독지원정책의 통합적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민간과 공공의 알코올 중독치료 기능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일차의료기관 조기개입과 외래치료 활성화, 전문병원 지원 강화, 중독통합지원센터 설치 확대를 통한 지역사회기반 치료지원 인프라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의료급여 비중이 높은 알코올 전문병원이 의료급여 환자 진료 시 전문병원관리료와 의료질평가지원금이 진료비 산정에서 제외돼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알코올 전문병원은 의료급여환자 진료 비중이 10%대에 불과한 다른 유형의 병원들과는 달리 30~70%에 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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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입원치료 감소…‘알코올 관련 질환 사망’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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