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2(목)
 

"국내 암환자 진료 메카로 거듭나 다시 한 번 새로운 암 치료 역사를 만들겠습니다."


연세대학교의료원 이익재 중입자치료센터장(방사선종양학과)은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연세의료원은 국내 최초로 중입자치료센터를 완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을 앞두고 있다. 


중입자 치료는 탄소 입자를 빛의 속도 70%까지 빠르게 돌려서 생긴 에너지를 암세포에 조사해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기존 방사선이나 양성자 치료보다 암 세포를 사멸시키는 성능이 2~3배 높아 '꿈의 암 치료법'으로 불린다.


특히 다른 정상조직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며, 치료 횟수도 평균 12회로 X-선과 양성자 치료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이익재 센터장은 중입자 치료가 난치성암 치료에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중임자 치료는 췌장암, 폐암, 간암 등 여러 고형암의 생존율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라며 "특히 골, 연부조직 육종, 척삭종, 악성 흑생종 등 희귀암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원정치료 부담도 사라져 국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세의료원이 중입자 치료기를 도입한 것은 암 정복을 위해 걸어온 오랜 역사에 기인한다.


연세의료원은 1922년 육종암을 치료하기 위해 방사선치료를 시작했다. 이후 전폭적인 투자로 1969년 '암센터'를 설립했다.


암센터는 2014년 4월 '암병원'으로 다시 태어나 암 치료를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중입자치료센터는 지하 5층, 지상 7층의 연면적 약 3만3000㎡(약 9960평) 규모로, 중입자치료기는 지하 2층~지하 4층에 위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장비 1500억원, 센터 건축 및 설비에 1500억원 등 총 3000억원을 투입했다.


이 센터장은 "암병원을 개원할 때부터 중입자 치료를 해야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며 "장장 10여 년에 걸쳐 준비해온 계획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정형 1대・회전형 2대 도입…회전형 2대는 세계 최초"

"4~5월 고정형부터 순차적 가동…전립선암 우선 적용"

"타 의료기관과도 협업, 암 치료 국가 경쟁력 함양"


연세의료원이 선보이는 중입자치료기는 고정형 1대와 회전형(갠트리) 2대다.


고정형은 말 그대로 고정된 형태로 중입자를 한쪽 방향으로만 조사하는 기기다. 360도 회전하는 갠트리는 어느 방향에서든 암세포에 집중 조사가 가능하다.


현재 전 세계 6개 국가, 10여개 시설에서만 중입자 치료가 가능하다.


연세의료원은 전 세계 16번째 중입자치료센터로 이름을 올렸지만, 고정형뿐만 아니라 회전형 기기 2대를 함께 가동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회전형 기기 2대를 보유한 곳은 연세의료원이 유일하다.


연세의료원은 오는 4~5월 고정형 1대를 먼저 오픈하고 회전형 2대를 각각 단계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이 센터장은 갠트리실 2곳을 모두 가동을 시작하는 시점은 올 하반기로 전망했다.


현재 고정형 기기는 설치 완료 후 운영 계획서를 식약처에 제출, 최종 허가를 위한 마지막 절차를 밟고 있다.


중입자 치료는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전립선암 환자를 우선 적용하고 순차적으로 치료 범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 센터장은 "상반기 내 전립선암 치료를 시작으로 혈액암을 제외한 모든 고형암을 대상으로 중입자가속기 활용 근거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암치료 메카로 거듭나기 위해 암병원과도 협업해 시너지를 이끌어낼 예정이다. 특히 타 의료기관과도 협력해 국내 암 치료 수준을 높이는데 일조하겠다는 각오다.


이 센터장은 "현재 중입자 치료를 준비 중인 타 병원과도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해 국가 암치료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통에 시달리는 많은 암 환자를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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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100년, 중입자로 암(癌) 치료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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